✝️ 빛과 어둠 사이에서 : 렘브란트를 읽다
Rembrandt van Rijn(1606~1669),
그의 동판화 《십자가의 초상》(1653)은 우리에게 아직도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구원은 누구에게 오는가?"
🌑 어둠이 온 땅을 뒤덮을 때
성경은 말한다.
"때가 제육시쯤 되어 온 땅에 어둠이 내렸다. 세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루카 23,44)
렘브란트는 이 순간을 고요히, 그러나 압도적인 힘으로 포착했다.
캔버스 전체를 가르는 어둠 속에서 단 한 줄기 빛이 쏟아진다.
그 빛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에게, 그리고 그의 곁에 선 두 죄수에게 향한다.
🏇 갈바리아 언덕의 풍경
화면 아래쪽, 땅 위에서는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말을 탄 백인 대장과 로마 병사들, 그리고 무릎 꿇은 백사장이 그룹을 이룬다.
오른쪽에는 사도 요한,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혼절한 성모 마리아가 있다.
그 중심에는 단 하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있다.
그와 함께 양 옆으로 매달린 두 인물, 서로 다른 운명을 암시한다.

✝️ 두 갈림길 : 디스마스와 게스타스
빛은 세 방향으로 나뉜다.
- 제1의 빛은 예수 위로 쏟아진다.
- 제2의 빛은 예수의 오른편, 회개한 죄인 디스마스를 향한다.
- 제3의 암흑은 왼편, 조롱과 부정을 퍼부은 게스타스를 뒤덮는다.
게스타스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그리스도가 아니오? 당신도 살리고 우리도 살려보시오!"
이에 반해 디스마스는 꾸짖으며 고백한다.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느냐? 우리는 당연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무죄하시다."
이 순간, 어둠과 빛은 단순한 명암이 아니다.
렘브란트는 광선을 통해 새 생명의 약속을,
그리고 암흑을 통해 죄의 몰락을 조형해낸다.
🌟 "다 이루어졌다" — 그리고 하늘은 열렸다
그 어둠의 시간 끝자락,
예수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선언한다.
"다 이루어졌다." (요한 19,30)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루카 23,46)
그때, 하늘이 열리고,
폭포수 같은 빛이 땅으로 쏟아져 내린다.
빛은 예수에게, 그리고 디스마스에게 새 생명의 문을 열어주고,
게스타스를 향해선 단단한 어둠의 장막을 드리운다.
🎭 렘브란트와 시노그래피 : 빛으로 무대 짓기
렘브란트의 명암법(클레어 오브스큐어, chiaroscuro)은
**시노그래퍼(scenographer)**들에게 강력한 영감을 주었다.
- 빛은 인물의 영혼을 드러내고,
- 어둠은 인간의 죄를 삼켜버린다.
렘브란트는 이 동판화 안에서
장면을 "무대화"하며,
빛과 어둠으로 구원과 단죄를 시노그래피화하였다.
🕯️ 400년을 넘어 건네는 '빛의 메시지'
4세기가 흐른 오늘,
이 작은 동판화는 여전히 우리에게 묻는다.
그리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메시지를 던져 준다.. 광선을 통해 새 생명을 주는 가 하면 어둠을 통해 죄악은 지옥으로 밀어넣는다.
이러한 명암법인 무대에서 많은 시노그래퍼들에게 이러한 미학을 제공했다.
사순시기를 끝내며 생각나는 그림이다
🔗 작은 여행 메모
- 📍 Rembrandthuis Museum
- 🔗 렘브란트 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rembrandthuis.n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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