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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공연

미궁 같은 극장, 지옥 같은 무대 – 로메오 카스텔루치

by 스티븐C 2025. 5. 21.

미궁 같은 극장, 지옥 같은 무대 – 로메오 카스텔루치
미궁 같은 극장, 지옥 같은 무대 – 로메오 카스텔루치,GPT생성

🕳️ 미궁 같은 극장, 지옥 같은 무대 – 로메오 카스텔루치

“극장은 알 수 없는 신비의 공간, 수수께끼를 풀듯 다가가야 하는 곳이다.”

🎭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로메오 카스텔루치(Romeo Castellucci)**는 2025년도 유럽 연극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의 연극은 단순한 반(反)연극이 아니다. 기존의 극 구조무대 문법을 해체하고, 시각과 청각의 환상을 뒤틀며, 관객을 감각적 지옥 체험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그의 이러한 실험은 최근 한국 무대에서도 자주 소개되고 있으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미래의 시노그래피란 무엇인가를 묻는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

 

🎭 무대 위에서 인간을 해체한 연금술사

👁️ Attention – 그 이름이 도착하면, 무대가 뒤집힌다

이탈리아의 연출가이자 극작가, 무대디자이너 로메오 카스텔루치(Romeo Castellucci, 1960~)는 오늘날 유럽 공연예술을 말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이름이다. 그는 단지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를 무대 위에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존재다. 그의 무대를 본 관객은 종종 침묵하거나, 구토하거나, 오열한다. 연극이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경험”이자 “통과의례”라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먼저 예고하고 실현해낸 전위예술의 예언자다.


🧬 Biography – 체세나에서 태어난 무대 해체주의자

🎓 출생과 학문
로메오 카스텔루치는 1960년, 이탈리아 체세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볼로냐 미술 아카데미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며 연극 무대의 시각성을 근본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연출 이전에 조명과 조형, 이미지 언어가 그의 첫 번째 언어였다.

👨‍👩‍👧‍👦 소치에타스 라파엘로 산치오
1981년, 그는 동생 클라우디아 카스텔루치(안무)와 아내 키아라 구이디(보컬/연극구성)와 함께 극단 Socìetas Raffaello Sanzio를 창단했다. 이 이름은 르네상스 회화의 대가 라파엘로를 의미하지만, 그 회화양식을 따라간다는 뜻은 아니다. **“규범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따라간다”**는 신념이었다.


🎭 Romeo Castellucci 2025년 주요 레퍼토리


The Potato Eaters 6월 3일 15:00 베니스 비엔날레 (Lazzaretto Vecchio) 반 고흐의 회화에서 영감, Scott Gibbons와 협업 공식 안내
Schwanengesang D.744 6월 4일~8일 프랑스 MC93, 보비니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해석, 음악극 Alain Franco, Valérie Dréville 출연
Bérénice 6월 중 홀랜드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라신의 고전 + 이자벨 위페르 출연 공식 링크
Requiem (모차르트) 2월 12일~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죽음과 소멸, 종말의 이미지 연출 하이라이트 작품
Stabat Mater 10월 26일~31일 로마 / 제네바 Pergolesi 음악, Michele Mariotti 지휘 두 도시 동시 상연
Ulysses. Audiolibro 4월~6월 (순회) 이탈리아 전역 제임스 조이스 소설 기반 사운드-시각 실험 오디오 퍼포먼스 중심
Il Terzo Reich 11월 예정 독일 베를린 혹은 벨기에 브뤼셀 언어와 권력에 대한 시각적 저항극 연기 없는 영상-타이포 퍼포먼스
 

🔥 Interest – 그는 왜 ‘지옥’의 연출가라 불리는가?

🧪 “극장은 수수께끼다”
카스텔루치의 연극은 이야기보다 이미지, 텍스트보다 장면의 충격에 집중한다. 그는 말한다.

“극장은 어떤 결론을 설명하는 곳이 아니라, 미지의 감각을 통과하는 길이다.”

🧱 무대는 고해성사실이자, 생체 실험실이다
대표작 《창세기》(GENESI), 《헤이 걸!(Hey Girl!)》, 《지옥》(Inferno), 《줄리오 체사레》, 《고요한 미사》(Requiem) 등에서 그는 인간의 신체, 고통, 침묵, 기계, 을 전위적으로 배치하며 관객을 극장이라는 지옥의 문턱으로 이끈다.

🕯️ 그의 무대는 자주 다음과 같다:

  • 붉은 안개와 초저주파 사운드
  • 신체 결핍을 지닌 배우
  • 검은 무대 위 미세한 진동, 빛의 떨림
  • 천장에서 떨어지는 거울, 연기, 하얀 말

🌀 이는 쇼크를 위한 쇼크가 아니다. 그는 “감각을 통해 진실에 도달한다”는 신념을 가진 시노그래피 철학자다.


💡 Desire – 그 철학의 중심엔 ‘이미지의 무게’가 있다

1. 시노그래피 = 감각의 미로

카스텔루치에게 무대란 '말이 아닌 감각'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연극의 본질은 사건이 아니라 이미지의 충돌이다. 그에게 있어 시노그래피는 무대를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곧 연극 그 자체다.

2. 무대는 신의 부재를 증언하는 성소

그의 연극엔 종교적 소재가 자주 등장하지만, 그것은 믿음을 찬양하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신 없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혼란을 통과하는 장치다. 그는 단테, 성경, 잔 다르크를 등장시켜 '신의 부재'를 더 깊이 체감하게 만든다.

3. 침묵은 가장 큰 대사다

그의 무대엔 종종 대사가 없다. 대신 침묵, 진동, 시선의 공포가 대사를 대신한다. 말보다 , 이야기보다 상징이 존재의 근본을 드러낸다.


🎬 대표 작품 요약

작품명개요특징 키워드
GENESI – From the Museum of Sleep (2003) 창조의 순간을 방사능과 변종의 형상으로 표현 루시퍼, 피조물, 아우슈비츠
Hey Girl! (2007) 여성의 성장과 해방을 시각언어로 구현 칼, 거울, 향수, 잔 다르크
Inferno (La Divina Commedia) (2008) 단테의 지옥을 현대 감각으로 해석 광견, 지옥의 소리, 어린아이
Requiem (2023–25) 모차르트의 미사곡을 시노그래피로 재해석 인간의 소멸, 기억의 잔해
 

🧭 Action – 왜 지금, 그를 다시 말해야 하는가?

오늘날,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시대에, 카스텔루치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기계는 조명을 계산할 수 있지만, 빛의 떨림은 만들 수 없다.”

그의 무대는 프로젝션 맵핑이나 증강현실보다 더 오래 기억된다. 왜냐하면 그는 관객의 감각 시스템 그 자체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 그는 말한다:

“관객은 연극의 소비자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공범자다.”

 


이미지 출처: © Odéon – Théâtre de l’Europe / Festival d’Automne à Paris, 2000. For educational and critical commentary purposes.
이미지 출처: © Odéon – Théâtre de l’Europe / Festival d’Automne à Paris, 2000. For educational and critical commentary purposes.

🎬 대표 작품 관람

🔥 창조가 아닌 불협의 서사 – 《창세기 GENESIS》

“아이들이 관람하기에 부적합하거나 일부 관객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아주 오래 전이다. 2003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프로그램에 쓰인 경고문이다.

무대는 어둠 속, 퀴리 부인의 실험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에서 시작된다. 루시퍼의 빛이 어둠을 뚫고 스며들며, 곧이어 물·불·흙의 인자들이 알 수 없는 변종 진화를 시작한다. 그 결과물은 가슴이 하나뿐인 이브, 팔이 자라다 만 카인, 철창 속 비둘기처럼, 태어나선 안 될 피조물들이다.

🩸 이 불완전한 존재들은 결국 아우슈비츠라는 이름의 지옥으로 내던져진다. 무대 위엔 장난감 기차, 링거, 산타클로스 양말불온한 오브제들이 백색 공간을 채운다. 이 낯선 세계는 ‘창조’가 아닌 ‘비극의 유전자 지도’처럼 펼쳐진다.

나에게 창세기는 요한계시록보다 더 큰 공포다.

카스텔루치는 인간의 탄생을 불행과 변이의 서사로, 무대 위에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단테의 지옥, 그리고 무대의 심연 – 《La Divina Commedia: Inferno》

🕯️ 2008년 아비뇽 교황청 안뜰에서 공연된 《지옥편(Inferno)》은 단테의 『신곡』을 무대 언어로 번역한 가장 파괴적인 시도였다.

연출자인 카스텔루치는 무대 위에 직접 등장해 이렇게 말한다:

저, 로메오 카스텔루치입니다...

이름을 밝히자마자, 무대 뒤편에서 들개들이 뛰쳐나와 그를 공격한다. 이는 죄업을 홀로 짊어진 인간 존재의 은유다.

🌪️ 이후 무대는 붉은 조명, 사이키 라이트, 전기노이즈로 가득 차고, 관객은 청각과 시각의 마비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 공을 튕기는 아이
  • 불타는 피아노
  • 자살을 시도하는 앤디 워홀
  • 흰 말
  • 물에 젖은 아이

이 모든 이미지들은 설명을 거부한 채, 감각의 반역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건 더 이상 연극이 아니다. 일종의 의식이다.

로메오 카스텔루치

🧠 마무리하며: 카스텔루치는 연출가인가, 연금술사인가?

그는 무대 위에서 언어의 껍질을 벗기고, 인간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해부한다.
그의 공연은 결코 즐겁지도, 위로를 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는 늘 예술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묻게 만든다.

Romeo Castellucci는 오늘날 연극의 경계를 탐사하는 이들에게 있어 길을 잃게 만드는 지도다.
그리고 그 미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본질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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